ZOO - 오츠이치



여기저기서 피가 튀며,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어두운 단편 소설집. 비슷한 느낌을 주는 [유니버셜 횡메르카토르 지도의 독백]이 떠오른다.

ZOO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잔인하고 암울하지만, 따지고보면 익숙한 소재들이라 긴장감이 조금 떨어진다. 이상한 곳에 납치되어 죽음의 위기에 놓인다던가(seven rooms), 자신의 애인을 죽이고 그 범인을 찾는 척 하는 사람같은(zoo). 경험하고 싶지는 않지만 익숙한 상황속에서, 역설적이게도 일상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것들이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살며시 비집고 들어온다.

예를들어,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보다, 역겨운 구정물을 헤엄쳐가야 하는 것이 더 끔찍하게 다가오고, 기괴하게 뒤틀려 버린 삶보다 더욱 괴로운 것은 한 사람의 배신. 이렇게 비현실적인 큰 사건속에 끼워넣어진 일상의 조각이 묘한 여운을 준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야기들이 긴장감이 없고 늘어지는 감이 있었는데, 떠오른 생각들을 가감없이 종이에 펼쳐놓은 것 같은 느낌으로 작가의 노림수인지 번역상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 신의 말을 제외하고는 읽는 내내 조금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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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장 | 2009/08/19 22:57 | Readout noises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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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글이 많아서 조금 기대하고 봤는데, 기대한만큼은 아니었다. 평작정도. [ZOO]에서도 느낀거지만, 소재에 비해 이야기의 맛이랄까, 구성이나, 전달력이 부족한 느낌. 그런데 역자 후기를 읽어보니, 이 소설을 17살에 썼다고 한다. 어째 캐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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