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30일
악인 - 요시다 슈이치
소설을 꺼내 들 때는 참 재미없는 제목이다 싶었는데, 읽고나서 보니 많은 여운이 남는 제목. 악인.
'惡'이라는 글자가 주는 음습함. 섬뜩함. 강렬한 감정들의 원천이 되는 이 한 글자, 요시다 슈이치는 독자로 하여금 논리적인 사고와는 조금 거리를 둔 채로, 감정에, '악인'을 향한 '악의'에 충실하도록 만든다.
"그 사람, 악인인거죠?"
한 여자가 살해당한다. 범인과 살인사건의 모든것은 소설의 중후반에 가서야 밝혀진다. 하지만 추리소설을 읽을 때 처럼 트릭, 알리바이와 범인의 정체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는다. 초점은 "이 놈이 나쁜놈, 죽일놈, 다시 말해 악인이 맞는거지?"에 있다. 물론 범인의 정체는 궁금하지만, 딱히 몰라도 상관없다. 그가 악인이라는 증거로써의 사건의 진실, 그에게 악의를 내뿜어도 괜찮다는 근거가 필요한 것 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고, 아무리 소설속의 인물일 뿐이라지만 무려 '악의'씩이나 내뿜는 다는게 과연 바람직한가? 옳은 일이냐, 그른 일이냐를 따지기 전에 나는 읽는 사람으로부터 이러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 요시다 슈이치의 능력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말과 행동을 슬며시 보여주고, 읽는 이로 하여금 그들에 대해 '판단'을 내리게 한다. 또한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 사건의 진상에, 사람들의 이면과 다양한 시선을 통해 천천히 다가감으로써, 읽는 내내 소설속 인물들에 대한 도덕적 판단이 끊임없이 뒤집히는 색다른 반전을 수없이 경험하게 만든다.
하지만,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도 있고, 아무리 소설속의 인물일 뿐이라지만 무려 '악의'씩이나 내뿜는 다는게 과연 바람직한가? 옳은 일이냐, 그른 일이냐를 따지기 전에 나는 읽는 사람으로부터 이러한 감정을 이끌어 내는 요시다 슈이치의 능력에 우선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는 사람들의 단편적인 말과 행동을 슬며시 보여주고, 읽는 이로 하여금 그들에 대해 '판단'을 내리게 한다. 또한 단순하기 이를 데 없는 사건의 진상에, 사람들의 이면과 다양한 시선을 통해 천천히 다가감으로써, 읽는 내내 소설속 인물들에 대한 도덕적 판단이 끊임없이 뒤집히는 색다른 반전을 수없이 경험하게 만든다.
그건 그렇고, 악인은 미워해도 될까? [이기적 유전자]에서도 나온 진화적으로 안정적인 전략으로써(Evolutionarily stable strategy) 악인에 대한 증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아무도 악인을 미워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꽤나 살기 무서운 곳이 될 것이라는 생각. 물론, 경각심을 갖게 하기 위한, 또 재발을 막기 위한 악인에 대한 처벌의 수위는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악은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의 적절한 해석이라고 생각한다.(결국, 행위자 없는 행위는 없으니까.)
그나저나 책의 표지에도 나와있고, 위에도 한번 나온 그 말. "그 사람, 악인인거죠?".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누가 악인인가 하는 의문보다는, 기억, 자신의 감정에 대한 확신이 쉽게 흔들려 버린 것에 씁쓸한 감정을 느꼈다. 나도 다를 바 없겠지만.
그나저나 책의 표지에도 나와있고, 위에도 한번 나온 그 말. "그 사람, 악인인거죠?".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누가 악인인가 하는 의문보다는, 기억, 자신의 감정에 대한 확신이 쉽게 흔들려 버린 것에 씁쓸한 감정을 느꼈다. 나도 다를 바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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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9/07/30 06:55 | Readout noise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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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나서 댓글을 달려고 했지만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 일단은 달아놉니다. 얍얍얍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