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통들과 뚜껑 안 열리고 토론하는 법 - 후베르트 슐라이허르트




분명히 내가 맞는데, 대체 어디서부터 상대방의 말을 반박해야 할지 알 수 없다. 당연한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혹은 말도 안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그가 답답하지만 나의 주장은 그에게 씨알도 안먹힌다. 대화는 같은 자리만 계속 돌고...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것일까? 아니, 이 사람과 제대로 된 대화가 가능하기나 한걸까?

딱히 토론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서 종종 마주치는 위와 같은 상황. 정답은 어디에?


토론이란 어떤 주제에 대하여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상대를 설득하기 위해 논의를 하는 것이다. "넌 틀렸고, 내가 맞다."가 핵심. 하지만 과학적인 토론을 제외하고는 토론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논리적으로 그런것이 가능하지도 않다. 그렇다면 대체 왜 토론을 하는가? 그것은 그 토론을 보는 사람들을, 아직 어느쪽의 편도 들지 않은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앞서 말했듯이 과학적인 주제가 아니면 상대방이 틀렸음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이 책은 그 방법을 가르쳐준다.

이 책에서 나온 '토론하는 법'이라는 것은 논리라기보단 유머나 풍자 혹은 발상의 전환, 그리고 사람이 사고하는 방식, 말과 의미를 받아들이는 패턴에 대한 통찰이다. 따라서 딱히 토론하는 법에 관심이 없더라도, 스스로의 논리적인 사고-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사고가 논리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니까-가 얼마나 논리에서 벗어나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다.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 생각나는 조금 가벼운 제목이지만 속은 매우 진지한 책으로, 책을 읽어보면 이 조금 웃기는 이름의 '토론하는 법'이 인류에게 있어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어둠속의 촛불'과 같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광신도들과 수많은 잘못된 이데올로기에 대항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교과서. 책 전반에 걸쳐 빛나는 작가의 기지와 유머감각. 그리고 적절한 번역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책의 원제는  "Wie man mit Fundamentalisten diskutiert, ohne den Verstand zu verlieren"으로 "이성을 잃지 않으면서 원리주의자(근본주의자)와 토론하는 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http://yongyeol.com/blog/entry/wie-man-mit-fundamentalisten-diskuti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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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장 | 2009/06/17 22:09 | Readout noises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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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쿠라사다 at 2009/06/17 22:11
음... 도서 벨리로 가야할 글인 것 같은 느낌.
Commented by 심장 at 2009/06/18 16:20
이런, 도서 옆의 뉴스비평 카테고리를 클릭했었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at 2009/07/11 19: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심장 at 2009/07/14 20:29
그러게 책 제목은 좀 그렇지. 하지만 근본주의자라는 말은 좀 무섭기도 하고(왠지 점잖으면서 실제 뜻은 상대적으로 무서운 단어들이 더 존재할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따른다고 해도, 종교를 가지고 있다고 다 꼴통은 아니지.

내 주변에도 종교를 가진 사람이 많은데, 나는 그런 생각을 못했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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